[조선일보] 제19회 한·일 국제환경상 한국 몽골·中을 16년째 초록으로… 여의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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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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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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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한·일 국제환경상] 한국, 몽골·中을 16년째 초록으로… 여의도 3.5배 크기 숲 만들어… 일본, 항공기 7000편으로 大氣 관측… 中·日 간 CO₂ 이동경로 밝혀내

김성모 기자 . 마이니치신문 다나카 야스요시(田中康義) 기자
입력 : 2013.10.25 03:00

제19회 한·일 국제환경상.


올해로 제19회를 맞은 한·일 국제환경상(The Asian Environmental Awards) 수상자로 사단법인 ‘동북아산림포럼’과 ‘콘트레일(CONTRAIL)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동북아산림포럼은 몽골 북부 토진나르스 지역에 10년째 소나무를 심어온 것을 비롯해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를 막고 산림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애써왔다. 일본 ‘콘트레일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항공기 정기 노선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연구진과 정부·기업까지 함께한 산·관·학 합동 프로젝트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 수상자들의 공적을 소개한다.


[한국 - ­동북아산림포럼] 北 산림 복원 사업에도 참여… 동북아 2000만그루 더 심기로

사단법인 '동북아산림포럼'은 마르고 척박한 땅을 '녹색'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린다. 작년 5월 포럼 최현섭(66) 이사장 등이 지평선이 끝없이 펼쳐진 몽골 평원에 갔을 때에도 2003년부터 10년째 심은 나무들이 제법 자라 숲을 이루고 있었다. 포럼은 몽골 북부 토진나르스에 소나무를 해마다 약 100만 그루씩 심어 녹색의 땅을 300여㏊씩 늘려간다.

몽골은 사실 양·염소 등 가축 때문에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 토진나르스란 지명도 원래 '소나무 숲'이란 뜻일 정도로 나무가 많았지만, 최근 20년 사이 남벌(濫伐)·도벌(盜伐)과 산불 등에 시달리면서 황폐화됐다. 이에 포럼은 몽골 정부와 협의해 이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5월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에서 동북아산림포럼 회원들과 후원 기업인 유한킴벌리 임직원, 몽골 현지 주민들이 함께 소나무를 심고 있다.
작년 5월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에서 동북아산림포럼 회원들과 후원 기업인 유한킴벌리 임직원, 몽골 현지 주민들이 함께 소나무를 심고 있다. 1998년 발족한 동북아산림포럼은 몽골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 /동북아산림포럼 제공


포럼은 이처럼 사막화가 진행되는 몽골뿐 아니라 중국, 북한 등 동북아의 산림 황폐화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 1998년 발족했다. 강원대 총장을 역임한 최 이사장을 비롯해 12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해마다 몽골 토진나르스와 중국 내몽골 지역 등에 나무를 심는 것은 물론, 청소년 숲 체험, 국제 학술 대회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동북아산림포럼은 북한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2001년 북한 양묘장 복구에 필요한 15만달러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UNDP(유엔개발계획)와 함께 북한 지역 수해복구 지원을 하거나 북한의 산림 과학자들의 교육 훈련 참가에도 도움을 줬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06년 '평화의 숲'과 함께 북한을 직접 찾아 주민들과 밤나무를 심은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시 비가 왔지만 북한 주민들과 우비까지 입고 밤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북아 곳곳에 포럼의 도움으로 그간 나무 총 845만5700여 그루가 심어졌다. 숲으로 조성된 면적만 2965㏊ 정도로, 여의도 면적(8.4㎢)의 3.5배에 이른다. 포럼은 앞으로 동북아 조림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숲을 만드는 것은 환경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최현섭 이사장] "나무 심어 사막화 막는 일이 미래를 지키는 일"

동북아산림포럼 최현섭 이사장.

‘동북아산림포럼’을 대표해 조선일보와 마이니치신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동북아 지역 산림 황폐화를 막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무를 심은 회원들과 후원금을 보태준 유한킴벌리·대구은행 등 기업에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 나서준 몽골·중국 등 현지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동북아 지역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경오염과 사막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동북아산림포럼은 앞으로도 황폐화된 땅을 녹색으로 바꾸고, 현지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입니다. 이 같은 활동이 우리 미래 세대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 ­콘트레일 프로젝트] 지구온난화 예방 위한 연구… JAL·日정부, 65억원 투자

‘이 비행기는 상공의 이산화탄소를 관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비행기 몸통에 이 같은 글귀를 써 붙인 파리행(行)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하네다 공항을 이륙했다.

일본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한 대기측정 네트워크란 의미의 ‘콘트레일(CONTRAIL·Comprehensive Observation Network for Trace gases by an Airliner)’ 프로젝트가 2005년부터 산·관·학 합동으로 실시 중이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의 마치다 도시노부(町田敏暢·48) 실장이 제안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일본항공, 항공기 내장품 제조정비업체인 ‘잼코(Jamco)’, 공익재단법인 JAL 재단까지 함께 참여한다. 콘트레일 프로젝트처럼 정기편을 통한 연속 관측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일본항공 담당자들이 이 항공사 비행기 동체 화물실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일본항공 담당자들이 이 항공사 비행기 동체 화물실에 이산화탄소 측정기를 설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항공기에 탑재한 이 이산화탄소 측정기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주기적으로 관측·연구하는‘콘트레일 프로젝트’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제공

마치다 실장은 다양한 비행 노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관측하면 지구온난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국제노선이 많은 일본항공에 협조를 부탁했다. 일본 정부까지 협조해 정부와 일본항공이 3억엔씩 총 6억엔(약 65억원)을 투자해 비행기 기체에서 대기를 채취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연속 측정하는 장비를 3년에 걸쳐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로 그간 항공기 7000여편이 대기를 수집해 3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나리타 상공의 이산화탄소는 중국에서 흘러온 것이고, 인도의 삼림이 생각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점 등을 밝혀냈다.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 일본항공은 한때 경영난에 빠져 측정 장비를 항공기에 부착하는 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항공의 오니시 마사루(大西賢) 사장은 “상공의 대기 측정은 항공사만이 할 수 있다”며 이 프로젝트가 계속되도록 협조했다.

일본 기상연구소 마쓰에다 히데카즈(松枝秀和·56) 실장은 “각국의 항공사에서도 이처럼 이산화탄소 관측을 해 효과적인 온난화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치다 도시노부 실장] "학자·기업·정부가 지구 살리기 위해 뭉쳤다"

마치다 도시노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실장.
지구온난화는 국제적인 관심사입니다. 이번 ‘콘트레일 프로젝트’는 산·관·학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한 동료들은 ‘지구 환경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특히 기업도 함께 참여하면서 연구자의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논문만 잘 쓰면 된다’가 아니라 ‘사회 환원과 기여’를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매년 학자·기업·미디어 관계자로 구성된 ‘항공기에 의한 지구환경관측추진위원회’에서 우리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을 검증하기도 합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보고회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전통 있는 한일 국제환경상에서 수상하게 돼 우리가 세상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고 감사드립니다.

[심사 과정과 선정 이유]

지난 7일 열린 한국 측 본선 심사에서는 14건의 후보를 놓고 심사위원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후보 가운데 각종 환경 운동에 앞장서온 재단법인 환경재단, 대기관측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리는 데 기여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윤순창 교수 등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동북아의 산림생태계 보전과 관리에 기여하고, 현재까지 여의도의 약 3.5배 정도 면적에 조림사업을 해온 ‘동북아산림포럼’에 상을 주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일본 측은 모두 33건 가운데 9건이 최종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콘트레일 프로젝트’와 녹색지구네트워크, 재단법인 나카우미(中海) 물새국제교류재단, ‘숲은 바다의 애인’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중에서도 ‘콘트레일 프로젝트’가 민관 협력의 좋은 선례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항공이 경영 위기 속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양국 심사위원 명단]

<한국 측 심사위원>
▲정원식(鄭元植) 심사위원장, 전 국무총리

▲노융희(盧隆熙) 서울대 명예교수

▲문길주(文吉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최재천(崔在天) 국립생태원 원장

▲변용식(邊龍植) 조선일보 발행인

<일본 측 심사위원>

▲이토 요시아키(伊藤芳明) 심사위원장, 마이니치신문 전무이사 주필

▲이마이 미치코(今井通子) 의학박사, 등산가

▲가토 사부로(加藤三郞) ‘환경 문명 21’ 공동대표, 환경문명연구소 소장

▲니콜(C.W. Nicole) 작가

▲오쿠보 나오다케(大久保尙武) 세키스이화학공학 상담역, 일본경단련자연보호협의회 특별고문

▲구라바야시 마사토(倉林眞砂斗) 조사이국제대학 부학장, 교무부장

▲하라 다케시(原剛) 와세다대학 명예교수, 마이니치신문 객원편집위원